들어가며
우테코에서는 '유연성 강화 스터디'(줄여서 유강스)라는 특별한 활동을 한다.
의문이 들었다.
개발 교육을 하는 곳에서 왜 유연성을 강화시키지?
왜 유연성을 강화 시켜야하지?
유강스는 정말 의미 있는 활동이었을까.
레벨1을 끝내는 시점에서 유강스는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냥 경험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너는 어떤 사람이야?
인정받는 개발자가 되고싶다는 욕심이 우테코로 오게 하였다. 가진 것에 비해서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았다.
우테코에 가면 인정받는 개발자가 되어서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았다.
꿈이 너무 컸다.
여긴 치열하고 매번 한계에 부딪힌다. 그 덕에 작은 불씨였던 불안함은 금새 커다랗게 번졌다. 불안함이 커질수록 몸과 정신은 무너져갔다.
어딘가에
나 불안해요 도와주세요!
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사실, 어떻게 하면 불안을 다스릴 수 있을지, 불안 없이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휴대폰 하나로 수많은 해결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법은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란 쉽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불안함을 안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
현재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다. 큰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늘 그랬듯이 실패할것 같았고,
어떻게 성격이 쉽게 바뀌어?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기대를 걸어보고 싶었다.
이렇게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경험이 흔한가? 이왕 하는거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실험 계획을 짜고, 실천했다. 멋지게 계획을 짜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실천하려고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상황은 자주 찾아왔다.
페어의 의견을 따라가면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 그래도 한번 따라가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별일이 없었다. 돌이켜보니 그 당시엔 그게 최선이었고, 오히려 고칠 부분을 찾으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바쁜 일정에 치이다보니 몸에서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창 미션중이었기 때문에 미션을 못한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이틀을 아무것도 하지않고 하교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결과적으로 미션은 기간안에 제출하였고, 푹 쉬어준 덕분에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불안감에 휩싸여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놀랐다.
여태껏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했고, 불안감에 휩싸여 자신을 압박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어떤 점이 좋았어?
이곳엔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유강스는 일주일동안 계획을 실천하고 모여서 각자 회고를 한다. 회고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다. 그 과정에서 공감과 피드백, 조언들이 오고갔다.
이런 과정은 정말 소중했다.
각각의 다른 생각들이 모여 공유하고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조금 더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도 되었다.
어떤 사람이 되었어?
그래서 목표를 이뤘냐고 물어본다면 아직은 아니라고 얘기할 것 같다.
사실, 지금것 살아온 습관들을 짧은 기간 안에 바꾸는 건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불안함을 바라보는 태도는 바뀌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유강스를 통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웠고, 불안을 피하기 보단 마주보고 직면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완전히 달라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불안 속에서도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유강스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와 자세를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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